나는 그해 겨울 그들이 한 짓을 안다_변희재

나는 그해 겨울 그들이 한 짓을 안다_변희재형사 재판은 적으면 수백쪽에서 많으면 몇 만쪽에 달하는 수사 기록, 공판 기록을 검토하고 피의자 또는 피고인, 참고인 증인의 단계별 진술과 증거 등의 불일치, 불법성 수사와 재판 과정의 위법성 등을 찾아내는 검사와 대립하는 지난한 과정이다.증인과 증거가 많은 기록이 많이 쌓일 만큼 변호사의 입장에서 검찰 수사의 모순점과 절차적 위법성을 찾아내는 일은 때에는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같은 양상을 띠면서 변태적인 고통과 쾌감을 함께 품기도 한다.검찰이 법에 당연히 규정되고 있다는 증거 자료의 공개조차 함부로 또는 헛소리에 가까운 궤변을 근거로 거부하고 굳이 자세한 증거 신청을 법원에 제출시켰다가 조금씩 자료를 공개하는 행위를 정치적 사건으로 몇번이나 경험, 심한 것이라고 욕을 했다.검찰 조직의(극히 일부인지 상당한 부분인지 모르지만)극단적으로 야비하고 반 여성적이고 저급한 문화를 곳 곳에서 집어 들고 혀를 잡기도 했다.그래도 한국의 법 체계가 예정하는 형식적인 문구이지도, 검찰은 공익의 대표자로서 객관적 의무를 갖고 있어 적어도 실체적 진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나 증인을 오염(조작) 시키지는 않다는 순진 무구한 바닥의 신뢰는 무심결에 갖고 왔다.오늘 변·희재의 책<나는 그 해 겨울 그들이 한 일을 알고 있는>을 불과 절반 정도 읽어도 정신적 타격이 꽤 큰 것을 보면이다.윤 석열 그러나 한 동훈이 승진과 정치적 입신에 집착하는 일부 검사의 무리 속에서 가장 저질 정치 공학적 사고와 인생관, 세계관(이상 부르는 것도 부끄러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 지향성)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노골적으로 본연의 업무에서 그것도 일반적 공익은 물론 나라의 운명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엄청난 정치적 사건으로 모든 조작과 조작을 버젓이 저지른 것에 경악한다.검찰에 기생하듯 특종을 만들어 온 법조 기자들의 고질병도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언론이 특정 목적 때문에 검찰과 거의 공모에 가까이 결탁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이른바”특종”을 내뱉은 점 역시 충격적이었다.그리고 여전히 정파를 막론하고 검찰, 주류 언론은 물론이고 사법부와 정치권의 대부분이 이런 명백한 모순 앞에서 입을 다물고 있는 현실은 무섭다.그래도 디지털 포렌식이라는 신기술이 가능한 시대여서 이 모든 조작과 조작과 모순이 거의 다의 암묵적 공모 속에서도 변·희재의 같은 극소수의 광기 어린 사람들의 분투를 통해서 전 모를 드러낼 수 있었다.면 모든 사회 국가 기관이 특정 이해 관계에서는 이처럼 질긴 공모를 보이는 이 땅에서 디지털 포렌식 등은 없었던 과거 수십년간 검경이 각종 정치적 사건에서 저지른 일은 과연 어떠했는지 나처럼 거듭날 수 있음을 고지식한 사람은 상상조차 못할 것이다.국회에서 1년도 못 견디고 뛰어나와서 동네(고지식으로 순진한 제 기준)일부의 극악함에 혀를 내둘렀지만 곧 행정부의 감시와 견제라는 입법부의 역할과 삼권 분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려면 그러한 악역을 하는 사람도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듯 세월호 때 유족의 옆에서 폭식 투쟁을 주도한 변·희재가 미친 측면이 있다고 여전히 생각하지만 그의 일관된 광기와 끈기가 기득권 모두 숨기기에 바쁘게 되어 언급조차 하지 않는 진실을 찾는 시대적 역할을 한다.편견을 접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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